
발키리 시리즈는 물론이고 다소 마이너한 통합군 비변형 전투로봇인 데스트로이드(destroid)와 젠트라디 전투 포드 등이 라인업에 즐비한 가운데, 뭇 사람들의 두 눈을 의심케 할 만한 초대형 거물이 있었으니...
...문자 그대로, 마크로스 완성품 시리즈 중 역대 최대급의 괴물이었지요.










접혀 있는 다리를 펴고 포신을 전부 결합하니 갑자기 정말 밥솥 사이즈의 데스트로이드 몬스터가 뙇
이 상태에서 포신 포함한 전장이 약 40cm, 높이는 23cm에 육박합니다. 그야말로 전시공간 걱정부터 해야 할 판.








참고로 이걸 본 동생 왈 "사츠키 내려올 거 같다."(...)

...패키지나 설명서에는 안 나와 있지만 이거 사실은 탄피배출구 걔폐 기믹입니다. 하필이면 왜 이렇게 거창하게 열리는지...




HWR-00-MkII 몬스터는 통합군의 기동 포격용 중량급 로봇(Heavy Weight Robot)으로서, 데스트로이드 시리즈는 물론 인류 역사상 가장 거대하고 무거운 지상용 병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장 41미터, 높이 23미터에 중량 285톤의 거체를 자랑하는 몬스터의 주무장은 상부에 설치된 비거스(Viggers) 400mm 수냉식 캐논으로, 최대 사거리는 160km에 달하며 반응탄을 비롯한 다양한 탄종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양 팔에는 LSSN-20G 3연장 지대지 미사일 런처를 장비하여 주포를 보조합니다. 화력 못지 않게 생존성도 출중하여, 지근거리 반응탄 폭발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의 막강한 방어력을 자랑합니다.
몬스터는 2005년부터 초기 저율생산에 돌입하여 2008년부터 실전배치되었습니다. 그러나 젠트라디 전쟁 발발 당시 SDF-1 마크로스에 배치되어 있었던 것은 단 두 대 뿐으로, 나머지는 젠트라디의 공격으로 대부분 파괴되었습니다. 이후 마크로스 내 생산시설에서 추가로 조립된 1대를 포함한 통합군의 마지막 몬스터 3대는 반응탄 운용능력을 포함한 막강한 화력으로 전쟁 내내 무수한 활약을 펼치며 승리에 크게 기여했고, 3대 모두 종전까지 살아남았습니다.
과거 아리이/이마이제 구판 프라모델, 혹은 가변식 후계기인 VB-6 쾨니히 몬스터의 야마토나 반다이 초합금 등을 제외하면 접할 길이 없었던 몬스터였는데, '제대로 된 입체화' 주준을 넘어 이렇게 역대급 덩치와 품질로 만나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러나 워낙 거대한 덩치와 마이너한 인지도 덕분인지 요즘 물건너 온라인 샵에서는 슬슬 덤핑이 시작되고 있네요. 저도 간만 보고 있다가 30% 세일 기회를 틈타 얼른 질렀습니다.
큰 차이 나지 않는 가격의 굿스마일 뉴 아한과 비교하면 품질, 덩치 등 루즈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면에서 압도하며, 사실 덩치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도 아니라는 점에서 혜자스러움은 비교할 수도 없네요. 허긴 뭐 변형기도 아니니 대단한 기믹도 없어서 더 비싸질 구석이 없긴 하겠습니다.
하이 메탈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다이캐스팅 부품은 관절 내부에나 들어있긴 하지만, 차분한 질감과 나사구멍을 최소화한 설계 등 고급스러움이 넘쳐나며, 주요 관절은 래칫식으로 내구성과 고정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설정상 있는 개폐/가동기믹은 빠짐없이 전부 구현하고 있다는 것도 특기할 만한 점. 다만 일부 부품의 끄트머리 쪽 얇은 부분 지느러미 등이 다소 불만스러운데, 그 정도야 뭐 좀 깎아주면 되는 것이니 크게 신경쓰이진 않네요.
결론적으로, 몬스터의 입체화로는 이 이상은 전무후무할 것으로 생각되는 명실상부한 결정판이라는 것. 여러분 몬스터 사세요. 두 개 사세요.
덧글
훅덕훅덕 하네요. 아아주 좋은 구경했습니다.
비싸지만 비싼 값 이상을 톡톡히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