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9/13 15:13

헤일로(Halo) 플릿 배틀즈 업그레이드 셋 3종 Another Miniatures

(사진 출처 : Spartan Games)


헤일로: 플릿 배틀즈(Halo: Fleet Battles)는 파이어스톰 아르마다(Firestorm Armada) 등으로 유명한 영국의 스파르탄 게임즈(Spartan Games)에서 내놓은 함대전 테이블탑 미니어처 워게임 시리즈입니다. 헤일로 콘솔게임 시리즈에서 UNSC/코버넌트 양측의 우주함대는 멋진 디자인에도 불구하고 장르 특성상 그저 배경이나 컷인 무비 등에서나 등장하는 소품 수준이었는데, 플릿 배틀즈는 헤일로 관련상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이들 우주함대에 촛점을 맞춘 브랜드가 되겠네요.

8월에 발매된 플릿 배틀즈 '리치의 함락(The Fall of Reach)'은 우주전투함 모형과 룰북 및 주사위 등 게임용품 일체가 들어 있는 2인용 스탠드얼론 게임 셋이지만, 더 대규모의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을 위한 '확장팩'의 개념으로, 리치의 함락 박스셋 구성물 일부를 따로 묶은 업그레이드 셋도 발매되었습니다. 대형함과 소형함 모형만으로 구성된 '라지 배틀그룹 업그레이드(Large Battlegroup Upgrade)', 중형/소형함으로 구성된 '코어 배틀그룹 업그레이드(Core Battlegroup Upgrade)', 룰북과 주사위 및 데이터 시트만을 묶은 '커맨더 팩(Commander Pack)' 등 총 3가지가 각 진영마다 발매중인데, 저는 게임을 할 생각은 없고 함선 모형만 모을 생각으로 UNSC의 라지/코어 업그레이드와 코버넌트 라지 업그레이드만 구입했습니다.


약 열흘 정도만에 날아온 아이템들의 위용. 영국에서 날아오면서 박스가 눌렸는지 많이 찌그러졌지만 다행히 내용물에는 이상이 없었습니다. 지구 반 바퀴를 돌아갈 물건인데 충진재라고 골판지 채친 거 한 줌만 넣어준 덕분. 웨이랜드 이 망할 피쉬앤칩스 놈들...


먼저 UNSC 라지 배틀그룹 업그레이드입니다. 박스 전면에는 이번 플릿 배틀즈 시리즈를 위해 새로 디자인된 오리지널 함정인 에포크급 중항주모함(Epoch class heavy carrier)과, UNSC의 영원한 폭죽담당파이오니어, 파리급 호위함(Paris class firgate)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거 헤일로 컨텐츠 맞다고 강조하기 위해 특별출연한 마스터 치프


전체 구성물. 윗줄은 대형함/소형함 스프루 2장과 베이스 스프루 1장이고, 밑에 있는 건 인게임 부속물들입니다. 왼쪽부터 토큰 시트 2장, 베이스에 붙이는 오버레이 포메이션 시트 1장, 데이터시트 1장, 설명서 1장.


에포크급 1척과 파리급 3척이 한꺼번에 조형되어 있는 스프루. UNSC의 디자인 특성상 속의 '심'을 만들고 그 위에 여러 겹으로 함체를 덧씌워 만드는 식입니다. 접합선 처리가 조금 귀찮긴 하겠지만 다행히 속심 중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그리 많은 건 아닙니다. 이 스프루가 2장이니, 이 박스셋 하나로 총 8척(에포크급 2척, 파리급 6척)이 나오게 되지요.


상당히 놀라운 수준의 디테일. 완성하면 고작 13cm 조금 안 되는 크기인데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미니어처 게임용 치곤 꽤나 고급스러운 베이스. 포메이션에 따라 한 베이스 위에 여러 척을 올려놓을 수도 있기 때문에 기둥 꽂을 구멍이 여러 개 뚫려 있습니다. 기둥은 함정 크기나 배치에 따라 다양하게 쓸 수 있도록 3가지 길이로 여유있게 들어 있네요.


데이터 시트 앞/뒷면. 예전의 게임들은 유닛의 스탯 보려면 아미북을 일일이 뒤져야 했는데 요즘은 이렇게 간단한 퀵 리퍼런스 카드 같은 걸 첨부해 주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대형/중형함 혼자 베이스에 올려놓을 수도 있지만 호위함 1~2척과 함께 올려놓아 공/방 능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듯 합니다.


오버레이 포메이션 시트. 베이스는 이걸 먼저 대좌 위에 깔고 기둥을 꽂아 고정해서 조립합니다. 어떤 포메이션을 택하느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걸 깔게 되어 있네요. 기둥이 굉장히 뻑뻑하기 때문에 오버레이 시트 바꿔가며 쓸 생각이면 기둥의 숫놈핀을 좀 갈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토큰 시트 앞/뒷면. 게임중 여러 가지 상태이상이나 효과, 함재기 등을 표현하기 위한 표식입니다. 이런 건 사실 자작해서 쓰는 것도 재미있는데...

스파르탄과 펠리컨이 있는 걸 보니 보딩 액션도 구현되어 있는 모양이네요. 마스터 치프라도 끼어 있으면 그냥 밸붕인데


조립 설명서 앞/뒷면. 워낙 조립이 간단해서인지 모든 제품의 조립도가 이거 한 장에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뭘 사도 설명서는 이게 온다는 얘기.


에포크급 조립샷. 어차피 크기도 작아 굳이 분리해 놓고 도색할 필요성까진 못 느끼고 해서 전부 조립해 버렸습니다. 실루엣은 많이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왠지 스피릿 오브 파이어(Spirit of Fire)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지네요. 스케일은 1/20,000으로서, 설정상 약 2.5 km의 거함이라 전체 길이는 약 12.8 cm이 되었습니다.


살벌한 디테일은 조립 후에도 여전히 빛을 발합니다.


정말 손톱만한 크기(길이 약 2.6 cm)의 파리급 호위함. 워낙 작은 크기라 통짜 사출로 나온 대신, 함수를 위아래로 깊숙히 가르는 MAC건 발사구는 그냥 막혀서 나왔습니다. 크기가 크기인지라 패널라인 같은 것도 찾기 힘들지만 파리급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조형입니다.


이번엔 UNSC 코어 배틀그룹 업그레이드. 에포크급 대신 대형 폭죽 마라톤급 중순양함이 파리급과 페어를 이루고 있네요.


든 게 많아서 그런지 내용물도 제일 풍성하고 무겁습니다 사실 베이스 스프루 무게가 대부분. 중형/소형함 스프루 2장에 베이스 스프루만 무려 3장, 오버레이 포메이션 시트는 4장. 토큰과 데이터 시트가 각 2장에 설명서가....어? 설명서를 왜 안 찍었지? 도짓코 데헷페로 여튼 당연히 들어는 있습니다.


중형/소형함 스프루. 마라톤급 2척에 파리급이 무려 12척이나! 다만 저 파리급들은 조만간 다른 분께 입양을 갈 처지입니다. 악수취침 여식생산이라고 혹시 들어들 보셨나 총 2장이 들어 있으니 이 세트 하나에 마라톤급 4척과 파리급 24척이 나오게 되지요.


에포크급 이상으로 정밀한 디테일이 인상적인 마라톤급. 역시나 에포크급처럼 여러 겹으로 함체를 덧씌우는 식입니다.


파리급의 조형은 뭐 당연하겠지만 라지 셋의 그것과 동일합니다.


개인적으로 헤일로 뿐만 아니라 모든 SF 컨텐츠를 통틀어 가장 사랑해 마지 않는 마라톤급의 자태를 이렇게 입체로 감상하게 되어 그야말로 감개무량할 따름이네요. 물론 이게 한 3배 쯤 컸으면 정말 좋았겠지만...길이는 약 6 cm 정도입니다.

사실 이 마라톤급은 전 제품 통틀어 조립성이 가장 안 좋은 편이라고 할 수 있긴 합니다. 접합선 수정 포인트도 많고, 사출시 금형으로부터 쉽게 떼어내기 위해 사출면에 테이퍼가 져 있거나, 수축률 계산 실수인지 엔진 양 옆 패널이 똑바로 맞물리게 하려면 안쪽의 결합핀을 잘라내야 하는 등...뭐 굳이 끄집어내자면 그렇다는 거고 실제로는 별 것도 아닌 문제들입니다.


서포티드(supported) 포메이션을 취한 마라톤급. 파리급 1척을 좌현측에 대동하고 있어 단독 포메이션일 때보다 능력치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네요. 참고로 이 물건은 제 대장간의 강력한 우방이자 오랜 이웃인 가마솥으로부터 협찬받은 귀한 아이들입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이번엔 코버넌트 라지 배틀그룹 업그레이드. 역시 플릿 배틀즈 시리즈 오리지널 디자인인 ORS급 중순양함(heavy cruiser)과 SDV급 중초계함(heavy corvette)이 박스아트를 장식하고 있네요.

...근데 어떻게 하면 중순양함이 순양전함보다 클 수 있지?(코어 배틀그룹에는 중형함으로 CCS급 순양전함이 들어감)


단촐한 구성품. 대형/소형 스프루 2장과 베이스 스프루 1장, 토큰 시트 2장에 데이터 시트와 설명서 및 오버레이 포메이션 시트 각 1장인 건 UNSC 라지 배틀그룹 업그레이드와 똑같습니다.


ORS급 1척과 SDV급 2척이 같이 조형된 대형/소형함 스프루. UNSC처럼 깨알같은 패널라인은 없지만 볼륨감 넘치는 조형미와 양각 몰드로 승부를 보는 스타일이라 시각 정보량에서는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역시나 스프루 2장이므로 내용물은 ORS급 2척과 SDV급 4척 등 총 6척이 나옵니다.


특유의 2중 함체 디자인 때문에 일체성형되지 못하고 2분할된 SDV급. 그래도 최소한의 분할로 구현된 점은 칭찬할 만 합니다.


ORS급의 위용! 개인적으로 CAS나 CCS급은 망둥어 같아서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 ORS급은 무척 세련된 스타일로 뽑혀 나왔다는 느낌입니다. 에포크급보다 맘에 드네요.

디자인 특성상 접합선이 사실상 전혀 없다는 점도 특기할 만한 점. 분할도 조립도 시원시원합니다. 길이는 약 14.7 cm.


SDV급. 디테일은 이번에 산 것 중에 제일 단순하지만 역시 특유의 디자인 덕분에 결코 허전해 보이지 않습니다. 길이는 약 4.7 cm로, 초계함 주제에 UNSC 순양함과 맞먹는 크기를 자랑합니다.


UNSC 함정만 전부 모아봤습니다. 에포크급 2척에 마라톤급 5척, 파리급 7척의 대함대가 되었네요.


이번엔 코버넌트측의 떼샷. 베이스 4개로 단촐한 편이지만 전투력으로 따지면...


설정상 파워 밸런스로는 코버넌트의 압승이지만 게임에서는 어느 정도 밸런스가 잡혀 있을 듯 합니다.


다 합쳐 한화 10만원 정도이니 보기에 따라선 참으로 창렬한 가격이겠지만, 무엇보다 워낙 고대하던 헤일로 함선 모델인데다, 디자인도 멋지고 품질도 우수해서 개인적으로는 크게 만족한 지름이었습니다. 앞으로 코버넌트는 CAS급 강습항모(!)를, UNSC는 슈퍼 맥건이 추가 발매를 앞두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인피니티와 UNSC 구축함이 나와주길 기대합니다.

덧글

  • 토나이투 2015/09/13 15:36 # 답글

    약수취침ㅋㅋㅋㅋㅋㅋ호성님ㅋㅋㅋㅋㅋ

    엄청 푸짐하네여!
  • Bluegazer 2015/09/13 19:19 #

    좀 창렬하지 싶었는데 몰아뫃고 보니 푸짐하네요. 나쁘지 않은 지름이었습니다.
  • 울트라김군 2015/09/13 16:52 # 답글

    CCS급이 얼마나 긔여운데요...ㅂㄷㅂㄷ...
  • Bluegazer 2015/09/13 19:20 #

    위에서 보면 반건조 오징어 같은 것이...그래도 어쩌면 조만간 살 지도 모릅니다
  • 퍀퍀 2015/09/18 22:26 # 답글

    기둥은 베이스 구멍이랑 잘 맞나요? 예전 파이어스톰 아르마다 때는 베이스랑 봉이 안 맞아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어서...
  • Bluegazer 2015/09/18 23:07 #

    얘는 파이어스톰 아르마다와 다르게 걍 환봉이 아니라 접속부만 사각봉이라 잘 맞습니다. 오히려 함선쪽 말고 받침과 봉의 접속부가 너무 뻑뻑해서 갈아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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