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제 1/3000 완전변형 완성품도 놓치고, 하다못해 순항형 온리라도 좋으니 제대로 된 SDF-1 모형 하나만 있었으면 좋겠다~하고 있던 차에, 갑자기 날아온 하세가와 인젝션 발매 소식은 그 자리에서 정신줄을 놓게 하기 충분했더랬지요.
아미아미에 예약 걸어둔 물건을 받은 게 벌써 2주도 더 전의 일인데, 박스 열고 내용물 제대로 훑어본 건 오늘이 처음. 죽죽 둘러보니...역시 하세가와는 하세가와로군요.
박스샷. 스케일 치고 덩치가 상당합니다. 건프라로 치면 중형급 MG 정도, 스케일 모형으로는 1/48 에어로 중 중소형 정도 크기?
의외로 런너 수는 많지 않아서인지 좀 낙낙하게 공간이 남는 느낌.
의외로 색분할이 좀 되어 있습니다. 건프라 수준은 당연히 아니고, 굳이 따지자면 아카데미 MCP 킷 정도 된다고 보면 비슷하려나요.
몰드를 보니 역시나 이건 건프라가 아니라 스케일 모형이라는 느낌이 물씬. 서페이서 잘못 뿌리면 패널라인 메워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래저래 화제를 불러왔던 바로 그 물건,
플러스몰드 리벳칼로 따서 쓰는 발키리입니다. 격납을 위해 날개를 접은 놈과, 슈퍼팩 장비 기체를 재현한 걸로 보이네요.
...고작 깃이 4~5mm 짜리 조그만 놈을 도대체 어떻게 써먹어야 할지 감이 안 오네요.
발키리에 못지않은 귀요미, 데스트로이드 몬스터. 그나마 발키리보다는 좀 헝태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래도 손톱만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기왕 통짜로 사출하는 거 다리는 좀 벌린 자세로 해 줄 것이지...
설명서. 쓸데없는 메카닉 설명 같은 건 표지에 간략하게 끝내놓고, 본문은 조립 설명에만 충실합니다.
방향이나 조립 순서 지시는 물론, '마스킹하기 어려울 테니 미리 칠해 놓고 붙이세요' 같은 친절한 안내는 요즘 건프라 설명서에서도 보기 힘든 모습입니다.
우주항모 암드 01/02는 부품 교체를 통해 탈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석질 안 해도 된다!
도색 가이드. 근데...언제부터 SDF-1이 저렇게
부라리큰 쩍벌남이었죠? 다리 사이에 웬 거대한 부스터 모듈이 자리한 관계로 사이가 저렇게 벌어져 있네요. 1/3000 야마토제 완성품에도 같은 물건은 달려 있지만 다리는 안 저랬던 거 같은데, 희한하네요.
데칼. 암드 01/02의 비행갑판에 붙일 데칼은 2종류가 들어 있어서 굳이 마스킹을 안 해도 됩니다. 이래저래 친절하네요. 그나저나 폰트는 참 복고적인 것이...
크기에 비해 생각보다 센 가격도 아니고, 딱히 변형을 바라지 않는 분이라면 추천할 만한 듯 합니다. 조립성 같은 건 만들어 봐야겠지만...하세가와니까요.
이렇게 프라탑은 또 쌓여만 가고, 올해 안에 봉지는 까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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