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6 14:17

삼성전자 사상 최대 영업이익...은 개뿔 Society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익 6조7천억..사상 최대(종합)

아침부터 띠리링 소리에 잠이 깨서 폰을 열어보니 연X뉴스 앱으로 요런 속보가 뙇. 국가 무역수지도 아니고 일개 기업 현황을 일일이 중계해 주는 건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어려운 상황에 좋은 성과를 거뒀다니 뭐 나쁜 소식은 아니다.

이런 얘기만 같이 안 들려왔으면 말이지.

http://colormgmt.com/60166005864
http://roricon.egloos.com/3858639

요약하자면,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전문가용 하이엔드 제품으로 출시했다고 명성이 자자한 S27B970 모니터가, 광고로는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개별 제품마다 1:1 캘리브레이션을 거친 뒤 그 성적서를 첨부해 준다'고 했지만, 정작 발부된 성적서들을 대조해 보니 시리얼 넘버만 다를 뿐 전부 그래프 수치가 똑같은 '가라'였더라는 얘기.

연예인이건 기업이건 팬이 많고 성과가 많으면 안티도 따라다니기 마련이라, 어지간해서 이런 특정 연예인이나 기업을 까는 글은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려고 노력하지만, 이건 솔직히 너무 눈에 딱 보이는지라 변명이 통하긴 힘들어 보인다.

과거 일본의 쟁쟁한 전자기업들을 따라가기에도 벅차 보였던 삼성이, 이제는 그네들 매출을 다 합친 것과 맞먹는 공룡기업이 된 건 다들 잘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아직까지 이렇게 치졸한 짓을 하고 있는 건 그 동네 경영철학의 산물인가, 아니면 헬쥐(개인적으로 LG에 대한 이미지가 별로 안 좋다는 것도 밝혀둔다. 핸드폰부터 해서...)의 공작원이 침투하여 사보타주를 벌인 일인가, 그도 아님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의 재림인가?

벌써부터 저 블로거들이 언제 매수를 빙자한 협박에 포스팅을 내릴 것이며, 언론들은 얼마를 처먹고 입들을 다물 것인지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는지는 더 지켜보면 알 수 있겠지만, 어째 별 이슈가 못 되고 다른 뉴스의 홍수 속에 떠내려갈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기는 한다.

'조장 자리 딱지치기로 얻은 거 아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죽으러 가는 조장에게 반효는 껄렁하게나마 경례를 올려붙였다. 분명 삼성은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일류기업 중 하나고, 그런 위치는 절대 꼼수와 가라만으로 따 낼 수는 없을 것이다. 또한 어떤 기업이건 명암이 없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그 명암에도 수준이 있는 법. 흔히 '한국인들은 기업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하다'며 반기업적 정서에 불만을 늘어놓는 경영인들이 많지만, 최소한의 존중이나마 얻고 싶으면 최소한의 수준은 된다는 증거부터 보여줘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오후 19:40분경 추가)
조금 전 삼성전자 공식 블로그에서 이에 대해 답변을 내놨다
http://www.samsungtomorrow.com/2900
모든 제품에 실측치와 상관없이 똑같은 데이터가 적힌 가라 성적서가 나간 게 사실이며, 서비스센터를 통해 재측정 후 성적서를 재발급해주겠다는 것.

무슨 일인지 전후사정도 안 밝혀놓고 그냥 찌라시 하나 잘못 나갔으니 미안하우 수준으로 써 놓은 거야 그렇다 치지만, 다시 측정해서 내준다는 건 애초에 원래 실측 데이터들이 없다는 건가? 세계 최고의 전자회사 QC가 자료관리를 저렇게 하나?

가장 큰 문제는, 다시 측정을 해 주건 원래 데이터를 내 주건 그걸 믿을 사람은 이제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다.


(오후 21:28분경 추가)
항상 그렇지만 특정 기업이나 제품, 연예인 등을 까면 '안 사면 그만이지 왜 나대냐'고 쿨한 척 하는 아이들이 꼬이곤 한다. '그럼 내 글 안 보면 그만이지 왜 리플 다냐'는 극히 초보적인 반박에도 어버버하는 수준인지라 흔히 말하는 '알바'라고 보기엔 참 저열하지만, 그렇게 해서라도 자존감을 채워야 삶이 가능하다면 뭐 그러고 사시랄 밖에는.

다만 내 보는 앞에서 말고 자기 골방에서 혼자 그러고 살길 바라는 바, 그렇게 해 드렸다.


(7월 10일 추가)
아무리 그래도 진짜 사기라기보다 단순히 데이터만 잘못 써서 내보냈겠거니 했는데, 이제 보니 리포트의 양식이나 항목설정부터 문제가 가득했다는 불편한 진실 + 복붙이나마 해당 리포트의 데이터들이 말도 안 된다는 불쾌한 진실.
http://colormgmt.com/60166308743
http://roricon.egloos.com/3859834

정말 맘먹고 사기를 칠 생각이었던 건가? 아님 처음 프리미어 라인업을 열면서 이 정도로 준비가 부실했다는 거? 어느 쪽이건 삼성이 하이엔드 소비자 대상이 아닌 전문가용 시장에 발붙이기는 힘들어진 게 명백해 보인다.

덧글

  • 대공 2012/07/06 14:32 # 답글

    너무 증거가 확실하네요
  • Bluegazer 2012/07/06 16:37 #

    캘리브레이션을 했는지 안 했는지는 솔직히 아무도 모르죠. 성적서 제대로 내는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구요.

    중요한 건 이제 누가 삼성 성적서를 믿겠느냐 하는 것.
  • 2012/07/06 15:43 # 삭제 답글

    삼성전자 다니세여?
    아무 관계 없는 사람이 왜 열내고 그러삼?
    남이사 적자를 내든지, 흑자를 내든지.....그리고, 적자를 흑자라고 하든지, 흑자를 적자라고 하든지....
  • ... 2012/07/06 15:53 # 삭제

    헐. 적자를 흑자라고 하던지 적자를 흑자라고 하던지라니.
    그러다 저축은행 망하는 거처럼 펑펑 터져도 적자를 흑자라고 하던지 말던지...
  • SUTHERLAND 2012/07/06 15:54 #

    그런 님인 여기 왜 댓글다심? 남이사 삼성전자한테 열폭하든지 빡치든지...
  • Bluegazer 2012/07/06 16:23 #

    헐//

    한국 마약퇴치운동본부 http://www.drugfree.or.kr/
    한성대학교 행정대학원 중독재활학과 http://www.drug.ac.kr/
    소망을 나누는 사람들 http://saramdeel.org/

    다시 일어날 수 있습니다 홧팅
  • 담배피는남자 2012/07/06 20:04 # 답글

    정작 EIZO나 Dell 이외에

    LG 제품도 나왔는데
    제대로 했네요...ㅎㅎ
  • Bluegazer 2012/07/06 16:38 #

    거늬횽은 알고 있을지 어쩔지...
  • Kael 2012/07/06 18:34 # 답글

    삼성전자의 실적이 띠링띠링 하고 나오는 이유는 우리나라 최대 기업이기도 하거니와 실적발표(잠정치)를 가장 먼저하는 기업때문이기도 합니다. 즉 제일 첫빠따로 실적 내놓는다는 거죠. 뒤의 이유가 더 큽니다.
    다른 기업들은 삼성전자 이후로 실적을 내놓거든요. 대부분 이달 말에서 다음달 중순에 합니다. 잠정치가 아니라 회계법인 감사를 받은 확정치로내놔요.
  • Bluegazer 2012/07/06 19:42 #

    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회사니까 매출 동향도 뉴스가 될 수 있기는 하겠습니다
  • 곰돌군 2012/07/06 18:55 # 답글

    모니터 건은 좀 알아봐야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 Bluegazer 2012/07/06 19:44 #

    삼성전자에서 정식으로 사실을 인정하고 대응책을 내놓았습니다(본문 말미에 해당내용 추가). 그래봐야 뭐 기왕 터진 일 없어질 것도 아니고...
  • 곰돌군 2012/07/06 23:36 #

    저도 집에 오다가 트위터로 봤어요, 결국 사실이었군요.

    나 원참 이건 신뢰의 문제인데 말이지요.
  • John Goodman 2012/07/06 23:07 # 답글

    뭐 이미 신뢰는 깨졌습니다.
    전문가급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저런식으로 구는데
    일반적인 제품에서는 뭐....
  • Bluegazer 2012/07/06 23:19 #

    이런 식의 신뢰는 사실 명백한 증거보다는 막연한 기대심리가 안 깨지는 것에 기대서 생기는 것인데...그 기대가 깨졌으니 쉽게 회복되긴 어렵겠지요.
  • dunkbear 2012/07/06 23:16 # 답글

    소비자들을 상대로 뻥친거죠. 이미 캘리브레이션 되었다면
    뭐하려 재측정합니까. 그냥 성적서 뽑아서 보내면 되지. 참나.
  • Bluegazer 2012/07/06 23:22 #

    다른 데서도 했던 얘기지만...전 이렇게 생각합니다.

    캘리브레이션 자체가 구라일 수도 있지만, 조금 더 상식적으로 생각하자면 실측값은 당연히 갖고 있는데 인쇄만 잘못했다고 할 수도 있겠지요. 그걸 편하게 하겠답시고 '저희가 원래 갖고 있던 실측치가 있으니까 그걸로 리포트만 재발행해서 보내드리겠습니다' 하면 '그건 또 어떻게 믿으란 얘기냐'라는 말이 나올 수 밖에 없을 거구요.

    사실 아무 문제 없이 '정상적인' 리포트가 왔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서는 보는 눈 앞에서 동일 조건으로 재실험이라도 하지 않는 한, 제 3자가 아닌 생산자가 일방적으로 주는 리포트 못 믿겠는 건 마찬가지일 겁니다. 즉 '믿을 수 있는 리포트를 주는 것'이 아니라 '이 리포트 믿을 수 있는 거 맞냐'라는 말 자체가 애초에 안 나왔어야 베스트라는 거지요. '맞는지 어쩐지 알 도리는 없지만 어쨌건 뭐라도 나으니까 이런 걸 주겠지' 하고 넘어갔어야 할 일인데 정말로 진지하게 의심하는 순간부터 이미 저건 안 주느니만 못한 불쏘시개가 된 겁니다.

    신뢰회복이 어려우면 하다못해 성의라도 보여야 할 거고, 거늬횽께옵서 큰 맘 먹고 전량 환불이라도 해 주지 않는 한, 시늉이라도 재측정해 주는 것 말고 딱히 대단한 방법이 없을 것 같긴 합니다.
  • dunkbear 2012/07/06 23:36 #

    결국 처음부터 잘했어야 한다는 것이군요. 하지만 이미 버스는 지나갔고... (먼산)
  • 이네스 2012/07/06 23:58 # 답글

    일단 이제 뭘줘도 이거 어떻게믿음? 저번처럼 또 페이퍼 장난질 친거아님? 하는 생각이 들게했다는 점에서 프로급으로의 가치는 절단난거지요. ㅡㅡ;;;
  • Bluegazer 2012/07/07 00:10 #

    다른 회사라고 '맞는 리포트 준다'라고 객관적으로 인정받고 파는 데가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맞는 리포트 준단 보장이 없다'라고 알려져 버린 이상 브랜드 이미지 회복하려면 꽤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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