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찌기 바다 건너 왜(倭)국에 철기(鐵機)라는 전자유희가 있었으니, 작중에 활약하는 철기왕자(鐵機王者)의 용모가 실로 출중하여 모형 유희에 조예가 있는 자들이 하나같이 그 모형화를 간곡히 청원하였으나, 십 수년이 지나도록 응하는 공방이 없었다. 다만 멀리 향항(香港)에 있는 삼애(三愛) 공방에서 근자에 모형 시제(試製)를 내놓았으되, 중후장대함이 과하여 그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니 이를 아는 사람들이 모두 하늘을 우러러 원망하는 뜻이 깊었다. 수지(樹脂)로 형을 뜬 조립모형이 또한 저자에 얼마간 유통된 바 있으나, 사정에 밝은 자들이 이르기를 '이는 지기(紙技)에 조예가 있는 아무개가 만든 도면을 본뜬 것'이라 하며, 수배하기 어려움은 물론 그 얼개와 다듬은 상태가 궁색하기 이를 데 없어 만인이 수이 즐길 만한 것이 아니었다.
금상(今上)께서 즉위하신 지 5년, 마침내 왜국의 수옥(壽屋) 공방에서 새로이 철기왕자의 시제를 내놓았으니 이는 가히 천인(天人)의 한 수라 할 만하다. 혹자들이 이르길 '수옥 공방은 만대옥(萬代屋)의 기세에 눌려 두선(豆線)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하였으나, 만대옥으로 말할 것 같으면 반(半) 갑자(甲子)가 지나도록 저들의 한 터울인 욱일(旭日) 화방의 총벽(銃壁) 활동사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니, 비록 수옥 공방이 그 기예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 하나 어찌 만대옥의 옹졸함에 비하겠는가. 옛 성인들이 이르길 '오래 기다리면 언젠가 꼭 나오리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그 뜻을 다시 헤아려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한 줄 요약 : 고토부키야에서 메탈기어 렉스 나온대요
덧글
이건 질러야 하나.... 저번에 나왔던 건 너무 비싸서 못질렀는데 말이죠.
수옥 공방의 이름이 만천하 덕자들에게 칭송을 받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