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에서 물건을 사면 배송정보 문의 등으로 셀러에게 종종 메시지를 보내는 편인데, 이번에는 해외배송 경험이 별로 없는 친구인지 셀러 쪽에서 먼저 메시지를 보내 왔다.
"님, USPS(주:미국 우편서비스) 홈페이지에서 주소 써넣는 칸에 '도시명은 25자 이내로, 도시와 도(道, province)명을 합쳐 45자 이내로 쓰라고 하네연. 님 주소 중에 어디까지가 도시명인지 모르겠으니 좀 가르쳐주셈"
사실 국제우편은 해당 국가로만 똑바로 보내면 그 다음부터는 국내에서 알아서 처리하기 때문에, 주소를 꼭 해당 항목에 정확히 맞게 쓰지 않아도 알아볼 수만 있으면 별 문제가 없다. 그래도 내 물건 때문에 밤늦은 시간까지(현지시간으로는 밤 10시 쯤) 일해 주는 게 고마워서, 내 주소의 무슨 내용이 어느 항목(Name, Company, Street, town, etc.)에 해당되는지 일일이 써서 보내준 것까진 좋은데...삼십분 만에 돌아온 답장에서 셀러 왈,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님 주소를 한글로 써서 보내주셈. 프린트해서 박스 한 쪽에 붙여서 보내주게뜸. 배달하는 친구가 영어를 못 읽을 수도 있지 싶어서 해외 배송할 때 가끔 이렇게 함"
저기요, 한국 사람들도 영어 주소 정도는 읽을 수 있거든요? 내가 미국, 영국, 러시아, 중국, 일본,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서 토탈 수십 번도 더 질러 봤는데 다 잘 왔거든요? 나랑 외교적 최후의 수단을 강구해 볼래연?
...라고는 당연히 못하고, 폰트 깨져서 못 읽을까봐 또 친절하게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서 블로그에 올려놓고 링크 따서 보내줬다 OTL
대한민국 사람들 영어실력이 주소도 못 알아볼 수준은 아니라규 이 양키놈아 ㅠㅠ
덧글
그나저나 이제저도 직접 해외배송을 해보려 하는데 걱정이 앞서네요 뀨잉...
해외배송은 그냥 마음을 비우고 일주일 쯤 가만히 기다리시면 어느새 도착해 있습니다 ㅎㅎ
근데 저도 몇번 영어주소에 한글주소 이미지로 만들어서 보낸적 있습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나... 다들 배송장에 국가는 Republic of Korea로 적고. 그 뒤의 주소는 전부 한글로 또박또박 적어서 보내더라구요. 으헐헐!!!
공무원분들이 무시당하셨음다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