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09 10:30

반다이 DX초합금 VF-25F 알토 전용기 리뉴얼 ver. Another Miniatures

1/60 마크로스 시리즈에 잠시 빠져 있던 올 여름, VF-25에 꽂혀 1/72 반다이 프라모델이나 질러볼까 하고 시작한 검색질이 급기야 구판 DX초합금 알토기 + 슈퍼팩 중고매물을 지르는 걸로 마무리되긴 했는데...

그 전에 이미 뭔가에 홀려 아미아미에 리뉴얼 버전 예약을 넣어뒀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채 시간은 흘러흘러 바야흐로 10월 말. 'Your order is ready'라는 메일이 왔길래 뭔가 싶어 열어보니,

그거슨 지름-god께옵서 그간 부족했던 믿음을 도로 다지라 이르시는 계명의 메시지였던 거시였던 거시여따

...하여, 다음달 날아올 고지서의 숫자는 가일층 무거워지고, 제 손에는 이런 물건이 떨어졌스빈다 잇힝'ㅅ'



1. 제품 리뷰


■ 박스 오픈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패키지. 큼직큼직한 야마토 1/60 마크로스 시리즈에 비하면 사이즈는 컴팩트한 편.
다만 리뉴얼 버전에는 전용 스탠드가 기본 포함이라 두께만 더 두터워졌습니다.



본체는 좀 싼티 작렬하는 스티로폼 트레이에, 전용 베이스는 PET 트레이에 곱게 들어앉은 채로. 본체쪽 부분품들은 전부 비닐봉지로 개별포장되어 있습니다.



전체 내용물. 구판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면서 알토 피규어와 스탠드가 추가된 사양.

제품 구성

○ 본체 및 부분품
- 메사이어 알토기 본체 x 1
- 건 포드 x 1
- 어설트 나이프 x 1
- 교체용 손 부품 x 3쌍 (주먹손/도수/무기 쥐는 손 각 1쌍씩)

○ 전용 스탠드
- 스탠드 받침대 x 1
- 암 A x 1
- 암 B x 1
- 어댑터 x 3 (파이터/거워크/배트로이드용 각 1개씩)

○ 기타
- 알토 피규어 x 2 (콕핏 탑승자세 피규어 x 1, EX-기어 착용 피규어 x 1)
- 피규어용 리드선 x 1
- 피규어용 베이스 x 1
- 사용설명서 x 1




■ 파이터 모드
VF의 꽃, 파이터 모드. 전체 길이는 약 31cm 정도로, Su-27의 스타일을 강하게 의식한 메사이어의 날렵한 실루엣이 잘 살아있습니다. 흰색 부분은 거의 대부분 플라스틱 사출색 그대로고, 그 위에 부분도색과 각종 데이터 마킹이 올라간 상태. 스티커나 데칼 등은 쓰이지 않습니다. 참고로 스케일은 1/60.



변형 및 가동부위의 고정이 삐걱대지 않고 탄탄하게 결합되어 있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좋은 조임이다



콕핏. 캐노피는 윈드실드가 분리된 투피스 타입. 디테일은 뭐...그냥저냥. 심지어 무릎 아래가 들어갈 부분도 안 파여 있어서 사출좌석 바닥부터 패널 아랫쪽까지 그냥 평면입니다. 일식집이냐



조종석 뒤쪽의 커버를 열고 시트를 뒤로 젖히면 후방석이 휘리릭 뿅. 요기 탈 사람은 어디서 구해야 되나...



파이터 모드에서는 인테이크 커버를 떼내어 흡기팬을 노출시키게 되어 있습니다....만, 그러잖아도 별볼일 없는 디테일인데 도색 피막까지 두껍게 덮여서 이게 팬인지 뭔지. 애초에 터보팬 엔진 흡기팬이 저렇게 입구 근처에 달려있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지만....넘어갑시다.



노즈/랜딩기어 디테일. 스케일 모형에 비할 바는 아니겠지만 완구 레벨에서는 꽤 잘 나온 수준입니다. 노즈기어에는 캐터펄트 고정용 후크도 가동식으로 달려 있네요.



주익은 기존의 3단계 가동에서, 이륙시 등에 사용되는 직선익 수준까지 전개할 수 있도록 1단계 더 추가되어 총 4단계로 조절 가능. 근데 워낙 길쭈름한 실루엣인데 직선익은 영 안 어울리네요. 3단계가 딱 적절한 듯....



건 포드는 그립 부분이 팔 사이에 끼워지면서 동체 바닥쪽에 장착. 단단히 고정되는 건 아니고 유격이 좀 있지만, 팔의 고정돌기가 그립 양 옆에 삽입되기 때문에 빠지진 않습니다.





■ 거워크 모드
발달린 전투기라는 독특한 실루엣을 자랑하는 거워크 모드는 VF-25에서도 건재. 구판의 악명을 떨쳐버릴 정도로 포징과 결합강도 모두 대폭 개선되었습니다.



'초합금' 시리즈라고는 하지만 다이캐스팅 부품의 비중은 생각보다 적은 편. 발목과 어깨 관절 및 고관절 블럭과 가동축 정도가 전부입니다. 해물라면에 해물 건더기 든 거 봤냐



파이터 모드에서 테일콘이 되는 부분은 거워크/배트로이드 모드에서는 동체로부터 분리, 팔에 장착되어 실드가 됩니다. VF-11이나 YF-19에서 처음 시도된 기믹이었던가 그렇죠 아마.

엄지와 검지는 독립 가동하고 중지부터는 통짜로 움직이는 전형적인 MG 건프라 타입의 가동식 손이 기본으로 부속. 손바닥에는 고정돌기가 돋아나 있고 악력도 엄청나게 좋아서 무장을 쥐어주면 거의 흔들림 없이 잘 잡고 있습니다.



동체 상판 아랫쪽의 고정부품을 전개하면 거워크 상태에서도 건 포드를 동체에 달 수 있습니다.





■ 배트로이드 모드
설정 원안을 잘 구현해 낸 배트로이드 모드. 이 상태에서의 두정고(뿔 제외)는 약 23cm 정도로, MG급 건프라 중에서도 대형 기체들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솔직히 저렇게 가늘고 얇은 부재가 서로 결합도 되지 않고 얼기설기 겹쳐져 있는 구조로 도대체 어떻게 허리를 지탱한다는 건지 납득은 안 가지만...더 따지고 들어가는 건 예의가 아니겠지요, 네. 구조역학은 죽었어 더는 없어



변형제품 치고는 상당한 수준의 가동성. 전체적인 관절강도는 비교적 우수한 편이지만, 수작업으로 조립되는 완성품이다보니 간혹 불균일한 부분이 있기도 합니다. 다행히 제 건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없네요.





■ 기타 부분품

- 건포드
왠지 모를 젠트라디풍이 느껴지는 독특한 곡선미의 58mm 개틀링 건포드. 파이터 모드에서는 접힌 상태로, 거워크/배트로이드 모드에서는 전개 상태로 장비. 하부 커버는 전개상태에서 딱히 고정되는 기믹이 없지만 가동축이 뻑뻑해서 큰 문제는 없을 듯.



- 실드 & 어설트 나이프
파이터 모드에서 손을 덮어주는 커버는 실드를 팔에 장착할 때에는 접혀들어갑니다.



실존하는 KA-BAR 나이프를 참고한 디자인의 어설트 나이프. 핀포인트 배리어 펀치를 제외하면 메사이어의 유일한 백병전 무장입니다. 그러고 보니 미키모토 하루히코 영감님의 흑역사 만화 '마크로스 7 트래시'에서는 사람이 휴대할 수 있는 빔 소드 같은 것도 나오던데 정작 VF는 칼토막을 들고 다니네요.그러니까 흑역사래두



실드 끝부분의 작은 커버를 열면 어설트 나이프를 수납할 수 있습니다. 전국구 가변전투기에게 사시미 휴대는 기본



- 각종 손 부품
가동식 손이 기본으로 달려 있지만, 디테일과 도색상태가 우수한 교체식 손 부품들도 부속되어 있습니다. 주먹손이나 무장용 손은 딱히 활용도가 없어 보이긴 하는데 손날 부품은....뭐 경례 포즈라도 시키라는 얘기인 듯.



- 알토 피규어 A & B
사내입니다. 끗.

....아니 뭐 더 할 말이 있다고 히데요시라면 모를까
도색상태나 디테일은 걍 안 허전해 보이는 수준까지만.




조종 보조기구 겸 단독비행 가능한 강화복인 EX-기어를 입은 알토 피규어. 철사가 들어 있는 리드선으로 베이스와 연결해서 전시하게 되어 있습니다. 손은 태양을 피하고 싶어서 하늘을 가리는 포즈가 아니라, 기체로부터 탈출해서 손으로 메사이어의 기동을 이미지하고 있는 것으로, 작중의 한 장면을 재현한 조형입니다.



- 전용 스탠드
구판에서는 전용 스탠드가 별매품인 슈퍼팩/아머드팩에 포함되어 있었지만, 리뉴얼 버전에서는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게가 무게다보니 베이스도 크고 튼튼하지요. 기둥이 되는 암 A를 베이스에 결합한 뒤, 각 모드에 맞는 전용 어댑터 부품을 조합해서 본체를 올려놓는 식입니다.

SMS의 로고가 들어간 베이스가 멋지지만, 액션베이스나 야마토제 마크로스 전용 스탠드처럼 가동이 되는 게 아니라 완전 고정식이다보니 가지고 노는 재미는 다소 떨어지네요.



파이터 모드. 그냥 얹혀져 있는 것 같지만, 가동축에 고리가 걸리는 식으로 결속되기 때문에 툭 치는 정도로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암 A를 세워서 얹을 수도 있긴 한데, 무게중심이 높아지다 보니 자칫 암 A가 부러질 우려가 있어 추천하기는 어렵네요.



거워크 모드. 암 B를 파이터 모드와 공유하기 때문에, 동체 상판을 받쳐주는 부품을 제외하면 결속방식도 거의 동일합니다.



배트로이드 모드. 암 B 없이 암 A에 어댑터만 끼우는 식.





2. 구판과의 변경점 및 개선점


깨알같은 디스의 향연이 펼쳐지는 이제부터가 본편. 기다려라 횽이 존내 패주러 간다

사실 구판도 따로 놓고 보면 그렇게 못 써먹을 물건까진 아닌데, 워낙 설정 원안과 동떨어진 프로포션과 가변시 결합강도의 부족 및 가격에 비해 다소 어이없는 일부 디테일 등 때문에 욕을 엄청나게 먹은 케이스죠. 특히 같은 회사 다른 사업부의 1/72 프라모델 시리즈가 워낙 잘 나오다보니 서로 비교가 되면서 초합금 DX 쪽의 평가가 더 내려간 듯 합니다. 더구나 손으로 그린 그림을 토대로 입체화를 해야 했던 이전 작품들의 기체들과 달리, 처음부터 입체화를 고려해서 3D로 모델링된 기체임에도 불구하고 설정 원안과 거리가 생겼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든 부분이죠.

참고로 비교에 쓰인 구판은 중고품이었던 관계로 먹선이 일부 들어가 있고, 마킹이나 도색이 많이 손상되어 일부는 제가 고의로 긁어내 없애버린 부분도 적지 않으니 참고 바랍니다.



※비교사진에서 왼쪽/위쪽이 구판, 오른쪽/아랫쪽이 리뉴얼 버전입니다.



■ 파이터 모드
파이터 모드에서의 프로포션은 사실 구판도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워낙 처음부터 슈퍼팩/아머드팩 장착을 너무 염두에 두다보니 추가파츠 결합용 구멍이 곳곳에 보인다거나, 추가파츠가 들어갈 공간 때문에 휑하니 빈 부분이나 결합이 어정쩡한 부분 등이 많아서 탈이었지요.

리뉴얼 버전은 이런 점들이 대부분 개선되었고 프로포션도 더욱 슬림하게 바뀌었습니다. 대신 볼륨감과 무게는 꽤 줄어든 편. 왕관의 비밀을 밝혀내시오 아르키메데스



- 콕핏 아랫쪽 기수 곡선의 곡률 증가 및 기수부의 지름 축소
- 배트로이드 모드시 가동되는 블럭의 분할선이 후퇴하면서 노즈기어 커버 길이 연장,
- 노즈기어 전개방향이 정반대로 변경. 노즈기어 길이 연장 및 디테일 대폭 개선(캐터펄트 후크 추가 등)



- 콕핏
- 계기판 및 조종석의 위치가 앞쪽으로 이동하면서 비로소 글레어쉴드가 윈드실드 밑으로 들어갔습니다. 구판은 윈드실드로부터 한참 뒤에 떨어져 있어 영 어색했지요.
- 파일럿(알토) 피규어가 별도부품화.
- 후방석 전개 기믹 추가
- 윈드실드 앞쪽 양 옆의 푸른색 장육각형 센서 4개가 부분도색에서 클리어 블루 별도부품으로 처리



- 인테이크 주변 및 전방 동체
- 인테이크와 동체상판 결합기믹 변경 및 빈틈 개선. 구판에서는 파이터 모드에서의 다리 결합각도/위치가 살짝 바뀌는 추가 무장 팩 장착을 우선 고려하다보니 노멀 상태에서는 이 부분이 살짝 들뜰 수밖에 없었는데, 리뉴얼 버전에서는 들뜨는 현상 없이 서로 딱 맞아떨어집니다.
- 인테이크 커버 탈착 기믹 추가 및 흡기팬 모양의 디테일 추가.
- 인테이크 및 스트레이크의 두께 축소로 동체 전체 두께가 얇아짐
- 사이드 아머가 동체 곡선에 딱 맞는 형태로 개선. 파이터 모드에서 영 고정이 안 되어 왈가당거리던 것도 개량되어 더 이상 제자리 못 잡고 덜렁거리는 일은 없습니다.



머리와 그 뒤쪽 동체 상판으로 연결되는 라인이 스무스하게 변경. 1/72 프라모델 시리즈와 비교해도 더 나아진 점이네요. 참고로 머리 바로 뒤와 양 옆의 패널이 별도부품화되면서 탈착이 가능해졌는데, 추후 발매될 무장 팩 장착 기믹과 관련이 있지 않을까 싶은 부분입니다.



- 후방 동체/상면
- 옆에서 봤을 때의 다리(엔진부) 곡선이 직선(구판)에서 S자(리뉴얼)로 구부러지면서, 종아리 뒤쪽 부분이 동체 상판 위로 돌출. 가와모리 영감님이 리뉴얼 버전 발매기념 인터뷰에서 제일 먼저 지적한 개선점 중 하나인데, 이 역시 1/72 프라모델 시리즈보다도 더 설정화에 충실해 진 부분입니다.
- 날개의 전개각도가 기존 3단계에서 4단계(직선익 형태)로 증가
- 머리 양 옆 패널(배트로이드 모드에서 어깨 플레이트가 되는 부분)의 슈퍼팩/아머드팩 미사일 런처 연결용 구멍 삭제. 리뉴얼 버전은 이 패널이 탈착식으로 바뀐 걸 보면, 리뉴얼 버전용 슈퍼팩/아머드팩에는 그 구멍이 뚫려 있는 전용 패널을 별도로 넣어주지 않을까 합니다. 구판용 슈퍼팩/아머드팩에서도 사이드 아머가 딱 이런 식이었거든요.



테일콘(실드) 결속방식 개선. 구판은 동체 상판에서 결합핀을 슬라이드식으로 꺼내야 했는데, 웃기는 건 결합핀을 꺼내려면 동체 상판 밑에 수납시켜 놓은 팔을 꺼내야 하지만, 정작 실드를 끼우면 파이터 모드용 편손을 실드 안 쪽으로 넣기가 어려워서 팔을 도로 수납하기 힘들어진다는 것(...). 리뉴얼 버전은 결합핀을 따로 꺼낼 필요 없이 그냥 딸깍 하고 끼우는 식으로 바뀌었으면서도 결합강도는 전혀 문제가 없고, 손도 가동식 주먹손이 추가되면서 파이터 모드 변형시 편손으로 갈아끼울 필요도, 손을 실드 안으로 넣을 필요도 없어졌습니다.



- 후방동체/측면
- 다리(엔진부) 실루엣이 S자형으로 변경. 이거 하나 바뀌면서 개선된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 수직미익 크기 축소. 이건 왜?



- 다리(엔진부) 실루엣 변경에 의해 랜딩기어 위치 상승 및 길이 연장. 디테일도 대폭 향상되면서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짧고 장난감 같았던 랜딩기어가 이제 좀 봐 줄 만 해졌네요. 당연히 지상고도 충분히 확보.
- 동체 양 측면 상판 패널과 다리(엔진부)의 결속방식 변경. 이 역시 컨포멀 탱크 때문에 다리의 결합각도가 살짝 바뀌는 슈퍼팩/아머드팩 장착을 우선 고려한 관계로 노멀 상태에서는 이 패널이 위로 살짝 들려 올라가 있어 어색했지만, 리뉴얼 버전에서는 결합핀이 다리에 수직으로 꽂히는 게 아니라 수평 방향으로 걸어주는 방식이 되면서 이를 해결.
- 다리 측면 패널 형상 변경. 짧고 뭉툭하던 끄트머리가 길고 뾰족하게 바뀌었고, 이 커버에 같이 붙어있던 발목 바깥쪽 장갑도 커버와 분리되어 발목에 고정.



- 후방동체/하면
- 팔과 다리 밀착성 개선. 원래 다리 안쪽으로 지느러미처럼 튀어나온 장갑판이 팔 밑바닥에 밀착하면서 덮어줘야 하는데 구판은 이게 붕 떠 있었죠. 이 역시 다리 실루엣이 바뀌면서 개선된 부분.
- 벤트럴 핀의 대형화 & 각도 조정. 구판은 밖으로 벌어져야 할 벤트럴 핀의 각도가 엉뚱하게도 수직인데다 길이도 너무 짧아서 있으나 마나한 수준이었지요. 거기다 벤트럴 핀에 가려져서 랜딩기어 커버를 열기도 힘들었는데, 이런 부분들의 개선은 정말 반갑습니다.



건 포드 결합방식 개선. 구판은 별도의 연결부품을 써야 했지만, 리뉴얼 버전에서는 마치 야마토 1/60 마크로스 시리즈처럼 팔 사이에 고정되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덕분에 건 포드 위치도 앞쪽으로 대폭 이동.



- 엔진노즐(발 부분)
- 발 부분 메탈릭 도색으로 변경
- 발 안쪽에 노즐모양 디테일 추가





■ 거워크 모드
구판에서 사실상 없는 모드나 마찬가지였던 거워크 모드. 부실한 고정기믹도 기믹이지만 다리의 꺾임각이 심각하게 부족해서 도저히 자세가 안 나오는 게 문제였는데, 이런 점들이 전부 해결되면서 VF 특유의 거워크 모드가 드디어 빛을 발하게 되었습니다.



- 다리 부분
- 다리 전방 꺾임각 왕창 개선. 무릎 커버가 앞으로 훌떡 열리는 기믹이 추가되면서 무릎이 앞으로 꺾일 공간을 확보해 주고 있습니다. 여러분 이게 포탄거워크입니다 거워크!
- 인테이크부와 동체 연결기믹 변경으로 결합강도 개선. 알량한 봉형 핀 하나에서 널찍한 판형 핀 2개로 바뀌면서 고정이 확실해졌습니다. 낙지처럼 흐느적거리는 거워크는 죽었어! 더는 없어!



다리 측면 회전각 존내 개선. 구판에서는 아예 회전 자체가 안 됐으니 개선이라기보다 추가라고 해야 맞을지도...하삼횽 보고 있지



- 팔 부분
- 팔 관절 연장기믹 추가 및 팔꿈치 관절의 이중관절화. 거의 180도로 꺾이는 위엄을 보여줍니다.
- 어깨 블럭과 동체간 연결 관절 구조가 대폭 간략화되면서 관절강도 개선.



- 동체 부분
- 동체 상판을 고정시켜주는 고정 파츠 추가. 구판에서는 거워크 모드에서 동체 상판이 숫제 가동축의 뻑뻑함만 가지고 지탱되는 구조라, 노멀 상태에서는 그나마 버티지만 무장 팩을 달아버리면 무게에 못 이겨 상판이 주저앉아 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리뉴얼 버전에서는 상판 안 쪽에 접이식 고정파츠가 추가되면서 상판을 확실하게 지탱해 줍니다.
- 상판 안쪽 전체에 메탈릭 그레이 도장 처리. 별 거 아닌 듯 싶어도 괜찮은 부분.





■ 배트로이드 모드
3가지 모드 중 원안에서 가장 동떨어진 프로포션과 자라목+덜렁이목으로 악명이 높았던 배트로이드 모드. 덕분에 리뉴얼 버전에서 가장 개선점이 눈에 확 들어오는 모드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이게 지금 똑같은 3D 모델링 데이터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거지?



- 머리부분
- 목관절 길이 연장. 다만 가동범위는 다소 불만족스럽습니다. 고개를 들어올리는 건 되는데 숙여내리면 탄성에 의해 도로 복귀되어 버리다보니 각도를 잡기 애매할 때가 가끔 있네요.
- 뿔(레이저 기총)이 양 옆으로도 벌려지도록 가동축 개선
- 뿔 재질이 조금 더 단단한 재질로 변경. 구판은 솔직히 너무 말랑거리고 쉽게 휘다보니 파이터 모드에서 등판에 밀착하지 못하는 경우도 가끔 생겼죠.
- 머리 폭이 더 슬림하게 좁혀짐 나 양악수술한 로봇이야
- 목관절 받침판이 이중관절에 의해 들려 올라가는 식으로 변경되어 고정성 확보. 구판 배트로이드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가 이렇게 사라졌습니다. Olleh!
- 목관절 강도 개선. 다만 그렇게까지 빡빡하지는 않아서 조금 아쉬운 부분.



- 가슴부분
몇 안 되는 리뉴얼 버전의 개악 포인트 중 하난데...노즈콘을 꺾기 위해 양 옆으로 벌려지는 노즈기어 커버가, 가슴판 안쪽 모서리에 걸리적거려서 콕핏 블럭을 가슴판 안으로 수납하기가 조금 어려워졌습니다.

사실 개악이라고 하긴 좀 그렇고, 구판에서 변형기구 가동 공간 마련한답시고 휑하니 뚫어놨던 기수 하면의 양 옆부분까지 빈틈없이 메우다보니, 기수부 드나들 공간이 좁아지면서 생긴 문제입니다. 대단한 불편은 아니지만 행여나 파손을 막으려면 변형시 신경은 써야 하는 부분.



- 고관절 부분
- 고관절 블럭간 결합핀이 작은 접이식 T자형 핀에서 고관절 다이캐스팅 부품에 일체성형된 판형 핀 2개로 변경. 물론 고정성도 대폭 Up.
- 기수 하면부 디테일(패널라인 등) 추가



- 고관절 위치 아래쪽으로 이동. 덕분에 가동범위도 넓어졌습니다. 다만 앞뒤가 아닌 옆쪽 가동은 변형제품들이 으례 그렇듯 그다지...
- 허리 부분이 앞으로 구부러지면서 고관절 블럭이 앞으로 돌출. 사실 이건 구판에도 있는 기믹이지만, 허리 가동축에 볼관절 따위를 박는 바람에 강도가 너무 부실해서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죠. 리뉴얼 버전에서는 볼관절 삭제 및 가동축에 래칫 구조 추가로 강도가 확보되면서 이 기믹이 빛을 보게 됐습니다. 덕분에 인테이크가 허리에 걸리적거리는 일이 없어져서 고관절 가동범위도 대폭 확대.



- 발목 부분
- 설정 원안보다도 길게 뽑혀 나오던 발목 돌출길이 단축
- 발목관절 위치가 바짓단 안 쪽에서 발바닥쪽으로 이동
- 발목에 이중관절 적용. 무게가 많이 나가는 대형제품에는 기피되는 기믹이지만, 이 물건은 다이캐스팅 관절의 강도가 워낙 우월해서 전혀 문제될 게 없습니다.
- 발목 다이캐스팅 관절의 흰색 부분도색 삭제. 왜 빠졌는지 다소 납득이 어려운 개악점이지만 뭐 크게 신경쓰이는 부분은 아닙니다.





■ 기타 부분품

- 건포드
언뜻 보면 별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놀랍게도 건포드조차 완전 신금형입니다. 게이트 위치나 음각 디테일 깊이 등의 차이를 보면 단순 금형 개수도 아니고 아예 신규 제작한 듯.



- 원안에 가깝게 더욱 진해진 사출색
- 건포드 전개/수납시 고정기믹 추가. 손잡이를 밑으로 잡아빼야만 총열뭉치를 앞으로 빼거나 뒤로 밀어넣을 수 있게 바뀌었습니다. 굳이 필요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있어서 나쁠 건 없는 기믹.
- 내부 메커니즘 도색이 메탈릭 그레이로 변경
- 음각으로 살짝 파여만 있던 외부 슬릿이, 전부 외판을 관통하도록 바뀌었습니다.
- 총구 디테일 개선. 이제 좀 '총구멍' 다워졌군요.



- 실드 & 어설트 나이프
- 실드 폭이 다소 넓어짐
- 실드 바닥쪽에 메탈릭 그레이 도색
- 커버가 접히는 기믹이 추가되면서 팔에 장착시 더욱 밀착
- 실드에 어설트 나이프 수납기믹 추가


- 정말 '장난감 칼' 같았던 어설트 나이프의 칼날이 그래도 좀 많이 나아졌습니다. 대신 길이나 두께는 살짝 축소.
- 손잡이 컬러 변경 및 결합용 홈 추가



- 알토 피규어(EX-기어 착용) 추가

할 말 없음. 넣어주든지 말든지(...)



- 전용 스탠드(구판 스탠드는 별매 슈퍼팩에 들어있는 것으로, 일반판에는 없습니다)
- 받침대의 SMS 이니셜 부분 주황색으로 도색 추가. 진작 해 줄 것이지...
- 도색을 제외하면 받침대는 사실상 동일한 물건으로 신/구판 호환도 가능하지만, 그 외의 부품들은 전부 교체. 부품 수가 1개 줄고 조합방식도 간편해졌지만 고정성은 오히려 더욱 좋아졌습니다.





■ 총평

이 쯤 되면 아시겠지만, 그냥 문제가 되는 부분을 개수한 정도가 아닌 사실상 전면 재설계된 제품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구판과 공유하는 부품이 거의 없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고요.

구판의 경우, 단순히 기믹이 부실하다거나 디테일이 부족하다 수준을 떠나서, 이게 과연 디자이너인 가와모리 쇼지와 제대로 커뮤니케이션 하에 혹은 제대로 된 감수 하에 설계된 제품인가 의심스러울 정도로 설정 원안의 재현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많습니다. 변형이나 가동기믹을 구현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희생된 정도라면 이해가 되지만, 기실 그런 부분보다는 원안의 형상이나 구조를 아예 잘못 이해했거나 대충 해석한 부분이 훨씬 많지요.

리뉴얼 버전은 이런 구판의 문제점들을 대부분 완벽히 수정한 것은 물론, 기존에 구현되지 않은 새로운 기믹과 디테일 등을 추가하여어 더더욱 완성도를 높인 점에서 단순 수정판이 아닌 말 그대로의 '2.0'이라 할 만 합니다. 간혹 같은 제품의 바리에이션이 전개되면서도 조금씩 수정이 이루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 VF-25 리뉴얼 버전에서는 그럴 만한 부분이 딱히 있을지 의문이네요.

그나저나 구판과 리뉴얼 버전을 비교하면서 가와모리 영감님 왈,



'호넷과 슈퍼호넷도 차이가 크잖아요'






이 양반이 후쿠시마를 갔다 오셨나






3. 마무리

가와모리 쇼지가 인터뷰에서도 밝혔지만, 발매 3년여만에 리뉴얼 버전이 다시 발매된다는 것은 완구 업계에서 전례가 드문 일입니다. 사실 발매만 늦었을 뿐이지 정작 리뉴얼 버전의 기획 자체는 YF-29 듀란달보다 앞섰고, 단지 마크로스 F 극장판 개봉 스케줄에 맞추다보니 VF-25 리뉴얼 버전 개발에 투입된 기술이 YF-29에 적용되어 먼저 발매된 것 뿐이죠.

그간 1/60 마크로스 완성품 라인업은 사실상 야마토의 독무대였습니다. VF-25는 여기에 반다이가 야심차게 던진 출사표였지만, 결과는 꽤 실망스러웠죠. 그로부터 3년 후, 높은 완성도로 주목받은 YF-29에 이어 첫 작품이었던 VF-25의 리뉴얼 버전을 극장판 2편 개봉과 함께 내놓은 것은 더 이상 야마토에게도 뒤질 게 없다는 선언과도 같은 의미가 있지 않나 합니다. 아닌 게 아니라 관절 강도나 가동범위 등은 이미 야마토보다도 한 수 위이기도 하고.

뭐 반다이가 얼마나 한따까리절치부심을 했는지 어쩐지는 제 알 바가 아니고, 그저 '제대로 된' VF-25를 손에 넣게 된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울 따름입니다. 몇 가지 사소한 문제점도 없지는 않지만, 사실상 VF-25 입체화 제품의 결정판으로 평가하기에 충분할 듯 싶네요.

그나저나 구판은 어쩔 거냐고 묻는 분이 계신다면....일본을 공격한다? 우와아아앙?



※ 요 약


장점 :
- 구판의 문제점을 마리오 동전 먹어치우듯 일소한 반다이 회심의 일격.
- 설정 원안에 더욱 충실해진 프로포션과 디테일.
- 변형 및 가동시 각부 고정성도 충분


단점 :
- 표면이 매끄럽다보니 흠집은 둘째치고 부분도색 까짐은 여전할 듯
- 마무리가 어째 조금...
- 무게랑 부피 때문인 건 알겠지만, 그래도 스티로폼 트레이는 좀 달리 생각해 보는 게...
- 날개는 왜 자꾸 위로 살짝 휘어서 오는 건데?
- 다른 건 몰라도 인테이크 디테일은 진짜 좀 아니다
- 배트로이드 변형시 흉부에서 조금 난감한 사람들이 많을 듯
- 교체용 손 부품에 편 손이 빠진 건 아쉽다
- 가격님 모친께서 위독하시답니다


총평 :

스케일 및 프라모델/완성품을 막론하고 VF-25의 결정판.
좀 굶으면 어때 안 죽어
.




ⓒ 2011 ビックウェスト/劇場版マクロスF製作委員会





덧글

  • 한컷의낭만 2011/11/09 14:23 # 답글

    리뷰 잘 보고 갑니다~~ ^^;
    복좌형 뒷좌리에 태울 아이는.. DX합금 VF-27에 들어있습니다~~ ^^;
    (거기에 동스케일의 란카가 들어있는데, 태워봤더니 딱 맞더라구요~)


    아 그리고~~~ 저 복잡한 허리부분의 변형기구에 대해서는... 설정책자에 잘 설명이 나와있는데. 뭐 그냥 특수한 소재를 사용해서 어쩌구 저쩌구.... 자기장을 이용한 역장필드를 통해서 어쩌구 저쩌구.... 이러쿵 저러쿵.. 해서 기존 VF시리즈의 변형기구의 내구성한계를 극복하고 재정비성도 올리고 변형시간도 단축했다고 합니다... 라나마나! 그냥 만화니까 넘겨야죠.

    어차피 건담도 무안단물 미노프스키입자 만세잖아요~ ^^;
  • Bluegazer 2011/11/09 14:39 #

    예, 근데 제가 셰릴파라(...)

    변형기구는 모터나 유압 액츄에이터 같은 게 아니라 무슨 자기역장 등등을 이용해서 해결했다고 하는데, 변형 이후의 강성은 어떻게 확보하는지 뭐 그런 게 딱 눈으로 봤을 때 영 걸려서요. 뭐 건담에는 메타스 같은 극 개미허리도 있으니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마는....이해하고 넘어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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