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9 08:56

어느 초인에 대해 잡담

garry's comment(16): 양두구육의 희생자 수전 셔크

해를 넘어 진행되고 있는 순명님의 방역활동 덕분에 떨어지는 떡고물이 블로거 제위에게는 황망할 정도로 유익하야 여러모로 즐거운 바, 아직도 정신 못 차리고 있는 어느 종교인 둘(둘은 하나요 하나는 둘이라?)의 얘기를 간단하게 몇 줄.



'굶주리는 사람에게 먹을 것을 주자'는 주장은 도덕적으로든 상식적으로든 흠잡을 구석을 별로 찾기 힘든 '옳은 말'이라 할 수 있으며, 기실 반대 그 자체가 비상식적이끼가지 하다. 그러나 이것이 북한의 얘기고 보면 상황이 복잡해 진다. 이런저런거 다 쳐내고 이에 대한 입장을 딱 둘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한다.

지원 반대론 : 식량 줘봤자 주민들한테 안 가고 군량미로 전용되거나 재수출되어 군비확장에나 쓰인다. 이래서야 지원이 무의미할뿐더러 도리어 근본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이 막히게 된다. 그러니 식량분배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북한의 노력이 보이기 전까지는 지원을 줄이거나 자제하자.

지원 찬성론 : 아무리 그대로 모든 물자가 전용되지는 못하고 일부라도 주민들에게 갈 수는 있을 것이다(소위 말하는 '적하효과'). 그러면 의미가 있지 않느냐. 주민들을 위해서라도 지원은 계속되어야 한다.



사실 지원을 해 줘야 하느냐 말아야 하느냐의 차이가 있으나, 두 주장은 궁극적으로 북한 주민을 도와야 한다는 데에 있어서만큼은 분명히 일치한다. 단지 지원의 효과에 대해 긍정적이냐 회의적이냐에 따라 의견이 갈릴 뿐이다. 따라서 두 주장간의 논쟁은, 과거사례나 이론적 설명 등을 들어 대북지원의 효과를 서로 입증/논박하는 형태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어느 백마타고 온 초인분께서는 지원 반대론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북한 주민들이 굶어도 좋다는 거지?

이 나쁜 이명박 지지자 놈들아!"

















누구더러_쥐새끼지지자래_이런ㅆㅃㅃ가.jpg



처음에도 말했지만, 두 주장은 '굶는 사람을 먹이자'에 대해 굳이 재론도 필요없는 상식적 합의 위에서 출발한다는 점에 있어서만큼은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럼에도 상대방을 '지원효과에 회의적인 반대론자'가 아니라 '북한 주민의 인권을 무시하는 냉혈한'으로 몰아부치는 것은 분명한 사실 왜곡이다. 글을 오독하지 않는 이상 이는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MB 지지자'라는 웃기는 표현으로 상대방을 싸잡아 비난하는 것만 봐도 그렇고) 고의적인 왜곡 아니면, 대북지원 그 자체에 종교적 가치에 가까운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나머지 이성적 판단능력을 상실한 경우 외에는 딜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사실 대북 지원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다. 북한 주민의 굶주림을 해결하기 위해, 북한의 떨어지는 생산력을 외부지원으로 보충하자는 개념이다. 그러나 이 수단은 정말로 그 지원이 주민들에게 전달된다는 전제 하에 성립한다. 북한 자체 생산력 회복 같이 더 좋은 수단이 있거나, 기근 해소라는 원래 목적에 충실하지 못하다면 그 역시 재검토될 필요가 있는 '도구'일 뿐이다.

그런데 수단의 적절성을 검토하고 입증하는 과정을 건너뛰고 어떻게든 '지원' 그 자체를 관철시키자는 주장은, '굶주리는 이를 먹이자'라는 원래 목적에 과연 충실한 것일까? 이 쯤에서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진지하게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듣는 입장에서는 억울할 지 모르지만, 실제로 이런 비판을 들어야 할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논거의 근간까지 논증받아야 한다는 사실에 익숙치 못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굶는 사람은 먹여야 한다' 정도는 별다른 논증 없이 합의 가능한 내용일지 모르지만, 그 '먹이는 방법'을 구체화하는 과정은 계속해서 논증이 필요한 부분이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벌써 그 방법으로 대북지원 실현을 처음부터 최우선 가치로 못박아두고 이 논리를 방어하는 시점에서 논쟁을 출발시킨 것이다. 그 중간단계는 '당연히 누구나 동의할 만한 상식적 내용' 쯤으로 넘어가는 모양이지만, 문제는 그 상식을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유하는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저 초인(...)께옵서는 단지 대북지원 최우선설 외에도 북한 무오류설에 철저하게 물들어 있는 관계로 이미 정상적 대화상대로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 최소한 자기 얘기가 남들에게 어떻게 비춰지고 있는지 정도는 좀 읽어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별 기대는 되지 않지만.

덧글

  • 2010/07/19 09:49 # 답글

    ...아; 잘 보고 갑니다.

    여담이지만 저 프로필 사진은 터미네이터군요 = ㅂ=)!
  • 스토리작가tory 2010/07/19 09:57 #

    저도 거기에 시선이... 터미횽...
  • Bluegazer 2010/07/19 15:49 #

    그나마 제일 색칠 잘 된 넘을 골라다 찍었스빈다'ㅅ'
    테크마린 모델들은 헬멧 생긴게 좀 별로인데다 게임에서 쓸 일도 없겠지 싶어서...
  • 액시움 2010/07/19 10:00 # 답글

    g 선생이 김정일개새끼를 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콜 선생은 '김정일 = 박정희(혹은 김일성 = 박정희)'만 주구장창 읊어대시지 개새끼론은 안 하시더군요.
  • Bluegazer 2010/07/19 15:50 #

    그냥 한 번 해 버리고 말면 되는데 끝까지 안 하는 걸 보면 진짜 자기 신념에 뭔가 반하는 게 있는가 봅니다. 그게 뭔진 몰라도...
  • 미연시의REAL 2010/07/19 13:51 # 삭제 답글

    알고는 있지만 자존심때문에 못하는것 같은 모습입니다만..아니면 북한이라는 나라의 인식이 자기 머리속에서 매우 순수하고 이상적인 존재로서 바라보는 견해에서의 지금의 한국의 모든건 잘못되었다는 삐둘어진 인식에서 진행된 문제라면 답이 없으니까요.
  • Bluegazer 2010/07/19 15:50 #

    말 그대로 주화입마의 경지인 듯
  • 미스트 2010/07/19 16:13 # 답글

    좀 짱인 듯. ;;;
  • Bluegazer 2010/07/19 19:02 #

    지독하게 세뇌되어 있어서 회복도 불가능해 보이니 전염이라도 차단시켜야 할 듯
  • 가필드 2010/07/20 01:41 # 답글

    애초에 대화가 안되는 상대가 낚였군요...(월척이다!)
  • Bluegazer 2010/07/20 02:14 #

    그냥 약간의 리액션을 할 줄 아는 봇(bot)일 뿐입니다.
  • 노스윈드 2010/07/21 11:26 # 삭제 답글

    ...옛날처럼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간다' 같은 소극적인 자세도 좀 그렇기는 하지만, 남들이 다 틀렸다고 하면 암만 자기자신에게 확신이 있어도 한번 돌아보기라도 해야되지 않을까 싶네요. 언급된 이분도, 빨간 글씨로 언급된 그분도--;;;
  • Bluegazer 2010/07/21 11:59 #

    주장을 하러 온 게 아니라 제딴엔 계몽을 하러 온 거라서요
  • 민물 2010/07/24 12:13 # 삭제 답글

    음.. 저정도로는 절대시계를 받을 수 없겠지요..?
  • Bluegazer 2010/07/24 13:24 #

    국정원도 바보는 아니라서 저런 조무래기들 상대할 시간은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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