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7 21:01

[펌] 광우병에 대하여 Society

광우병에 대하여 (상편)
광우병에 대하여 (하편)

기존의 광우병 관련 포스팅들이 위험성 여부에 관해 의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다면
이 글은 우리나라를 비롯한 광우병 당사국들이 광우병에 어떻게 대처했으며
여론이 어떻게 움직여 갔는지에 대해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글 하나만 갖고 판단하기엔 섣부른 감도 있지만, 요즘 뜨겁게 이슈화되어 '공공의 적'이 되어버린
정부 당국의 졸속 협상 및 부족하다못해 지리멸렬에 가까운 여론 대처 같은 것보다, 그간 우리나라가
얼마나 광우병에 대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었는가 하는 점이야말로 근본적 문제가 아닌가 싶어
여러모로 씁쓸하기도 합니다.

이번 광우병이 촉발시킨 대규모 반발사태는, 실용정부 출범 후 3개월여라는 아주 짧은 기간동안
전례없는 고밀도로 터져나온 각종 이슈 중에서도 최대급의 폭탄이라 할 만 합니다.
무려 대운화와 의보 민영화, 초중등 교육 자율화 같은 굵직한 건수들을 뒤로 미룰 정도로요.
아니, 그간 계속해서 대정부 신뢰도를 조금씩 그러나 빠르게 깎아먹던 여러 이슈들이 마침내
'광우병'이라는 중성자에 의해 의해 연쇄반응을 일으켜 한 순간에 폭발했다고 보는 편이 타당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반대측의 논리를 반박하고 나선 정부 및 여당, 3대 보수 언론들은 불과 9개월만에 
말을 뒤집은 사실이 적나라하게 파헤쳐지면서 설득력을 완전히 상실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반대여론을 '소수 좌익분자들의 용공조작' 내지는 '선동행위'의 결과로 정치논리화 시키는
저열한 행태까지 보이고 있지요. 사실상 정상적인 대응과 설득으로는 도저히 답이 안 나온다는 점을
스스로 밝힌 꼴입니다. 반대측의 비논리나 과장된 루머가 어쨌건, 그걸 반박하고 지적하는 사람들이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똑같은 소리를 정부에 대고 외쳤는데 그걸 사람들이 다 잊고 있으리라 믿은 걸
순진하다고 해야 할지 정신 나갔다고 해야 할지.

이걸 해명하겠다고 나선 3차례에 걸친 기자회견과 청문회는 도리어 정부 여당측의 반박에
최종 사형선고를 내려버렸으니 그들로서는 더더욱 운신의 폭이 좁아지게 되었지요.
우리네 길지 않은 대한민국 역사에서 이런 상황을 타개할 수단으로 선호된 것을 사용 빈도만 갖고 따져보면
요런거 아니면 요런거라는 지극히 발칙한 발상이 떠오르는 것을 보면 저도 그리 건전한 사상의 소유자는
아닌가 봅니다 :)

어쨌건, 다른 나라 얘기라면 흥미진진하게 바라보겠지만 그게 하필 내가 발 붙이고 사는 이 땅에서 벌어지니
그것만으로도 참 난감합니다그려.



덧. 제반 사태의 추이와 더불어 20%대라는 정권 지지도에 대해 뭔가 느끼고 대처할 생각이 있다면
2mb가 뭔가 나서야 할 때가 된 거 같은데, 그렇지 않다는 것은 지금 이 꼬라지가 '나름의 대처'인지
아님 일반 국민들과 사태 파악의 관점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인지, 최악의 경우 위에서 말한
'발칙한' 수단에 의존하고픈 욕구와 필사적으로 싸우고 있는 것인지 무척 궁금해짐.
과거 행적과 발언에서 미루어볼 때 세 번째 가능성이 결코 무시할만큼 낮지 않다는 생각에 급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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