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왜넘 그림 쪼가리라니 무슨 짓이냐...는 개나 주고, 요즘 에어소프트 쪽에 갑자기 관심이 많아진 관계로 킨들판 원서 전자책을 질렀습니다.
사카자키 프레디(坂崎ふれてぃ)가 월간 선데이 GX에 연재중인 작품으로, 제목 그대로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작품.
다만 여고생들이 아닌 성인 직장인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판타지적인 요소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만, 작가의 경험 등을 토대로 비교적 현실을 많이 반영한 묘사 등이 특징. 다만 시리어스가 아닌 가벼운 개그&에어소프트 관련 일상물에 가까운 느낌이네요.
게임도 게임이지만, 게임 뛰고 술집에서 뒤풀이 하며 노가리 까는 내용도 깨알같은 잔재미. 다만 어마어마한 텍스트 양 때문에 읽기는 조금 피곤한 편입니다.
참고로 모처에서 25화(4권 거의 후반)까지 번역된 자료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주인공인 코가라시 니코(木枯ニコ, 중앙). 요츠비시 그룹 회장 외동딸이지만, 아버지 뜻에 의해 본사 접수원으로 말단부터 근무중.
니코는 편안한 일상에 질려서 익사이팅을 찾으며 돌아다니다, 우연히 일에 치여 사는 OL 아카시 나나(明石ナナ, 왼쪽 위)와 카와라모리 린(瓦森輪, 왼쪽 아래)를 만나 서바이벌 게임에 빠지게 됩니다. 이들 주연 3인방을 비롯, 같이 노는 독신 여성 8명의 소소한 에어소프트 라이프를 즐기는 내용.
특히 저 니코는 부잣집 따님 + 미녀 + 수백만 원 짜리 장비를 척척 사대는 재력에 만화라는 걸 알면서도 ㅂㄷㅂㄷ하게 만드는 썩을뇬임
인물 작화는 별로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배경이나 사물 묘사는 매우 훌륭한 수준. 특히 작가 본인 취미부터가 이 쪽이다 보니, 실존하는 필드를 직접 취재해서 꼼꼼히 그려내고 있습니다. 볼 때마다 일본의 인프라가 부러울 따름.
정말 몇 안되는 서비스 신?
참고로 이 작가는 원래 하드코어한 18금 촉수능욕임신조교물 전문이었음
"남의 취미를 두고 이러쿵저러쿵하는 놈들이 왤케 많은 거임?"
"장난감 총에 도대체 얼마나 돈을 바른 거냐, 나이가 몇 갠데 총싸움이나 하고 노냐 이런 소리 많이 들었지."
"취미에 꼭 메리트가 있어야 되나? 쓸데없이 즐거워야 오락이지."
우리보다 저변이 훨씬 넓을 뿐 저 동네도 덕후들이 듣는 소리는 별 차이가 없나 봅니다.
조연 스가 히나(須賀姫奈)가 혼자 활약하는 에피소드.
자영업이라 간만에 평일에 시간이 났는데 나머지 멤버들이 전부 스케줄이 안 맞자, 혼자 시내 사격 까페 가서 영점 잡고 실내 필드 찾아가 게스트로 참가해서 게임 뛰고 오는 내용입니다. 이 얘길 들은 멤버들은 '도시 사는 사람은 좋겠다'며 부러워하는 중.
도시건 뭐건 휴일에 아무 필드나 가서 게스트 참가가 가능하다는 자체가 대단한 거싱데...
4권에서는 이미 초보를 넘어섰지만 초심을 잃지 않고 사후 정비에 철저한 니코 vs 고일 대로 고인물인 나나의 게임 후 극명한 대비. 사실 에어소프트 건이라도 총열 닦고 기름 쳐야 하는 건 똑같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게임 뛸까말까인데 다이어트는 무슨..."
"나 처음 꼬실 땐 다이어트 된다며!"
"그 때야 꼬시려고 해 본 소리지."
"한여름에 매 게임마다 풀장비 갖추고 종일 안 쉬고 다 참가하면야 살 빠지겠지."
"그게 되는 사람이면 굳이 서바이벌 게임 안 뛰어도 살 뺄 수 있을 걸요."
생각해 보니 그러네?
현재 5권까지 발매중이고, 6권은 내년 봄 발매 예정.
다 좋은데 이걸 보니 요즘 가스식 샷건이 매우 고파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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